알았더라면

디에이드 (The Ade) 2016.11.04 149
문득 잠에서 깨었는데 
창문 두드리는 바람에 
잠 못 이루다가 생각한다 
어떤 마음에 대해서   

숨이 턱에 차게 걸어도 
나아가지 못해 헤매일 때에
고단한 등을 쓸어 내리는
그 다정하고도 다정한

산다는 게 
내게만 어려운 건 아니라고 
누구나 지치고
누구나 버겁고
누구나 막막하다고

산다는 게 
온전히 모진 것은 아니라고 
조급해하지 않아도 
원하는 것 이룰 때가 
마땅히 올 거라고
그 든든하고 든든하기만 한

새삼 높은 벽에 부딪쳐 
텅 빈 두 손 보며
무너질 때에
상처 난 손을 어루만지는
따뜻하고도 따뜻한 

산다는 게 
나만 눈물 짓는 건 아니라고 
누구나 다치고 
누구나 슬프고 
누구나 참고 있다고

산다는 게 
선선히 웃을 날이
올 거라고 
때로는 혹독하겠지만 
모든 건 지나간다고
나아질 때가
분명히 다가온다고

날 다독이고 
뒤돌아서서 한숨짓는
깊고도 깊은 아마도 오래 
헤아리지 못할 어떤

산다는 게 
이다지 고달픈 줄
알았더라면 
조금 더 살갑게 대하고 
쑥스러워 미뤄 뒀던 
말들 건넸을 텐데
오늘도 차마 전하지 못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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