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너 때문이야

이영훈 2017.06.26 26
뭐가 겁이 났는지
모르겠어 난
말을 잃어버린 채 한참을
보고 싶던 너의 얼굴 대신에
땅만 쳐다보던 내가 너무

바보 같잖아 뭐 어려운 일도
아니었잖아 요즘 나
밥도 잘 먹지 못하고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는 일이 많아

다 너 때문이야
잘 지내다가도
괜히 우울해지는 것도
별거 아닌 이유에
짜증을 부리는 것도
다 너 때문이야

바보 같잖아
뭐 어려운 일도
아니었잖아 요즘 나
손에 아무것도 잡히지 않고
틈만 나면
한숨을 쉬는 일이 많아

다 너 때문이야
잘 지내다가도
괜히 우울해지는 것도
별거 아닌 이유에
짜증을 부리는 것도
다 너 때문이야

우연히 마주칠 수 있을까
괜히 두리번거리는 것도
다를 것 없는 내일이
기다려지는 것도
다 너 때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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