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이 내린 나무

서영은 2009.10.23 27
그날부터...

하늘이 뱉어 낸 무거운 한숨에 
바짝 내려앉은 회색 구름 
창백한 얼굴로 주저앉아 
버려진 나처럼...
**
그리움이 벌써 무섭게 자라나   
가지를 쳐내도 소용없어        
베어진 가슴에 내려앉아
뿌리를 내렸나봐 

간단 말도 못하고 간 너라서
되려 오지 못하는 건 아닐까 

사랑이라는 흔한 말 너무 버거워서
견딜 수가 없었을까...

간단 말도 듣지 못한 나라서
되려 울지 못하는 건 아닐까 

사랑이라는 흔한 말 두려워
작은 내 마음이 숨었나봐...
그 날 부터...

거칠고 모진 바람아 불어
내 그리움 다 가져가...송두리째 다...

보냈다는 말을 할 수 없어서
아프다는 말도 할 수 없어서

사랑이라는 그 말이 두려워
끝내 돌아서서 숨었나봐
그날부터...
앱에서 영상보기
상세보기
 님 프로필 이미지
리뷰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