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

이민혁 2020.12.28 78
파도, 지워지는 발자욱
빛 바래져 버린
보라색 우산
널 품고 있는 작은 조각들

밤 그늘 아래 두 사람
뺨을 만지며 인사를 건네던
애써 웃음 짓던 너의
잘 지내야 해 떨리는 입술도 

이젠 아무렇지 않아서
다 놓고 온 줄 알았던 것들
참 눈부셨던 그때의 우리
뒤돌아서는 슬픈 그림자
너를 잡았다면 행복했을까

흑백 사진 속의 너와 나
창틈을 헤집던
궂은 날씨도
널 안기 위한 핑계였을 뿐

가자 어디로든 둘이서
네게 건넸던 수많은 용기들
모두 잊은 걸까 혹시
이런 나라도 좋은 기억일까

이젠 아무렇지 않아서
다 잊은 줄만 알았던 날들
참 서툴렀던 그때의 우린
어리지만은 않았었나 봐
아직 이렇게나 아려오니까

함께였던 옛 사진 속
긴 생각에 잠기는 맘 
어느덧 찾아오는 새벽은 날
그때로 다시 데려가는데

더는 아무렇지 않은 척 
네게
붉어지는 눈을 감는다
다 잊을 거라 다짐했는데
늘 하지 못한 말이 생기는
쳇바퀴 같은 내 하루의 끝
그저 너로 가득한 

이 노래가 네게 닿는 날
그땐 정말 널 찾지 않을게
더 불러봐도 채워지지 않을
텅 비어버린 마음 한 켠에
널 기다리며 이 노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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