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네 번째 봄

정민주 2021.05.14 19
또 똑같은 하루 시작에
매일 낫질 않는 무기력함에
난 이렇게 휘적거리다
이것도 저것도 못한채 잠들겠지

어느새 시간은 새벽 다섯 시 반
애써 꾹꾹 눌러온 한숨이 자꾸 흘러나와

이렇게 다가온 스물네 번째 봄
눈치도 없이 세상은 온통 달달하네
그렇게 지나갈 다시 한 번의 봄
사랑스럽고 예쁘기만 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냥 그게 나는 좋았던 것 같아
파란 새벽도 두렵지 않던 그 순간

여기저기 무뎌져 둥근 나를
꼬집고 비틀어 모나게 한 날들

어느새 이만큼 훌쩍 커버린 나
애써 꾹꾹 참아온 가여운 나를 끌어안아

이렇게 다가온 스물네 번째 봄
눈치도 없이 세상을 따라 달달하게
그렇게 지나갈 다시 한 번의 봄
사랑스럽고 예쁘지 않더라도 
충분히 좋으니까

어두웠던 겨울지나
그래도 봄은 오니까
어쩌면 나도 괜찮아
온기 따라

어두웠던 겨울지나
그래도 봄은 오니까
어쩌면 나도 괜찮아
꽃잎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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