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

Band ARB 2022.03.25 2
피곤하다 목이 마르다
땅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지하철 속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문득 고향이 그립다

비틀 비틀 퇴근을 한다
집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내 방 한 켠 이불 속 틈바구니에서 
그냥 눈물이 흐른다

아아 내 고향 그리운 우리동네
시들어 가는 내 두눈에 그리움이 흘러 내리네

배고픔에 문득 잠이 깬다 
냉장고로 달려 들어간다
곰팡이 핀 김치를 한참 바라보다
라면물을 올린다

그립다 우리집밥 구수했던 된장찌개
다 불어가는 면발 사이로 
우리 엄마 생각이 나네

말똥 말똥 잠이 안온다
천장으로 빨려 들어간다
낮에 마신 커피 한잔에 취해 그만 
아침이 밝아 온다

아아 이건 뭔가 어제도 아닌 오늘도 아닌
촌놈도 서울놈도 아닌 지금 나는 어디쯤인가
아아 어디있나 내 사랑은 지금 어디쯤인가
갈곳 잃은 내 맘 오늘도 자취를 감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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