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복에서 부케까지 (Teaser)

안예은 2022.05.03 84
친구야 우리 인연이 벌써 10년이 넘었다
굳이 따져보자면 올해로 13년이 됐다
연애바보들끼리 아무나 제발 만나보자고
허구헌날 우는 소리를 했는데 네가 시집을 가다니

좋은 사람 만날 수 있을 거라는 너의 그 말에
나는 왜 이렇게 자존심이 상하는지
너도 겨우 만난 것 같은데
어른이 된 후 10년이 지났어도
아직 우리는 열아홉에 멈춰있잖아

결혼 축하해 꼭 행복해야해 나는 글렀어..
이러다 서른다섯이 되고 마흔다섯이 되고 
쉰다섯이 되겠지
내 친구야 나 정말 기쁜데 왜 눈물이 날까
우리는 서른다섯 마흔다섯 
쉰에 예순이 넘어서도 함께

우린 마치 복도를 뛰어다니던 작은 원숭이들
영원하지 않을 거라는 걸 알면서도
모두가 반짝이던 그 때
어른이 된 후 10년이 지났어도
철이 안 들어 큰일이라면서 웃잖아

결혼 축하해 꼭 행복해야해 나는 글렀어……
이러다 서른다섯이 되고 마흔다섯이 되고 
쉰다섯이 되겠지
내 친구야 나 정말 기쁜데 왜 눈물이 날까
우리는 서른다섯 마흔다섯 쉰에 예순이 넘어서도

결혼 축하해 꼭 행복해야해 근데 있잖아
너는 왜 남의 생일에 하필 결혼을 하게 됐니 
정말 웃기는 애야
내 친구야! 앞으로 걸어갈 길이 즐거웠음 해
어디에 있든지 무엇을 하든지
언제나 너의 곁에 있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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