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블랙비트 (Black Beat) 2009.11.30 411
내게 오던 날에 
너의 웃음과 미소와 향기는 
세상의 모든 움직임을 멈추게 했다 
햇살의 내림도 바람의 흐름도 
꽃들의 향기도 오로지 
널 향해 있을 뿐 
나 또한 널 향해 있었던 그중 하나 
그렇게 널 원해버렸다 
널 사랑한 동안 나는 날 잃었다 
이젠 영원히 널 잃어버렸다 

나의 상처까진 나의 눈물까지는 
(나의 눈물까지는) 
이미 돌아선 넌 
생각조차 하기 싫겠지
(생각조차 하기 싫겠지) 

언제부터, 어디부터 넌 
엇갈려 왔는지 
내가 먼저, 널 버려주길 바래왔던 
너의 모습들 

잔인한 눈부심에 눈을 잃었었는지 
이렇게 초라해진 나로 남겨져 
어디로 가야하는지 (가야하는지) 
난 미로 속을 헤매이고 있는데 
사랑은 모두 끝났어 

무엇이 너와 날 어긋나게 했는지 
왜 이렇게 너는 날 아프게만 하는지 
어떻게 우리의 그 많은 추억을 버리고 
너는 지금 내 앞에 미소짓고있는지 
함께한 행복한 기억들도 
신 앞에 맹세한 너와나 약속들도 
이미 변해버린 마음 앞에 
무너져 내릴 뿐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어 

그저 나의 곁을 그저 스쳐갔을 뿐 
(그저 스쳐갔을뿐) 
항상 사랑이란 슬픔 쪽으로만 흐르지 
(슬픔 쪽으로만 흐르지) 

사랑했던, 전부였던 내 철없는 기억들 
가슴속에, 내 생각 속에 잡아둔 
널 이제 보낼게 

난 아직도 돌아선 
너의 그림자를 밟고 있다 
더 이상 움직일 수 없도록 
내게서 떠나갈 수 없도록 
시간이 거꾸로 흐르기를 
하지만 넌 끝내 떠났다 
신은 날 버렸다 

나는 왜 상처들을 건드리고 있는지 
독처럼 번져 가는 너의 기억을 
너에게 필요했던 건 
내 사랑 아닌 날개였을 뿐인데 
사랑은 모두 끝나버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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