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력

유리상자 2006.12.12 22
이쯤은 눈물쯤은 참을 수도 있는데.. 
할 수 없던 미소 짓기도 하는데..
늘 같이 듣던 노래마저도 조금은.. 
아주 조금은 지겨워지는데..

왠지 오늘은 다 지워진 것만 같아.. 
조심스레 떠올려보는 한 사람..
oh.. 믿지 못할 내 기억력에 놀라.. 
너무도 선명한 그 얼굴..

잊는 날.. 희미해지는 날.. 오늘이 아니려나.. 
또 내일인가..
그까짓 사랑 따위.. 그 흔한 추억인데.. 
원망스럽기만 한 내 기억력..

가끔 니 안부를 물어오는 사람들.. 
그때마다 하는 내 대답 잘 있어..
oh.. 눈치 없는 친구이지만 좋아.. 
그래서 또 한번 떠올려..

잊는 날.. 희미해지는 날.. 
오늘이 아니려나.. 또 내일인가..
그까짓 사랑따위.. 그 흔한 추억인데.. 
더 짙어만 가는 내..
더 잊고 싶지 않은 사랑아..왜 난 이렇게.. 왜 난.. 

이제 그만해도 되는데 자꾸..자꾸..
그까짓 사랑 따위.. 그 흔한 추억인데.. 
좀 더 기다려 보면.. 나빠질 것도 같아..
원망스럽기만 한.. 내 기억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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