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에 관하여

남령 2022.12.29 4
흐르듯 스친다 
한산한 새벽길 버스에 올라 
창 밖을 본다
음악을 듣는다
사람과 사람의 사이를 흐르듯 스친다
작업실에 도착한다
불을 켠다
창문을 연다
시원하게 채워지는 공기, 소리를 듣는다
작은 미소가 바람이 하루가
곡을 쓴다 선율의 언어를 찾는다
높거나 낮은 말들 
악기의 음을 기억한다 가볍거나 묵직한 소리들
오선의 세계 위에 말을 생각을 기억을 놓는다
말은 소리가 된다
생각은 소리가 된다
기억은 소리가 된다
그리고 나는 소리가 된다
그렇게 흐르듯 스친다
음과 음이 만나 이루는 
관계의 형식을 생각한다
형식이 그려내는 시간의 흐름을 생각한다
매끄러운 떨리는 멈칫거리는 
때로는 그렇게 흐르는 시간을 그저 가만히 따라가본다
시간의 흐름 끝에는 소리가 만들어내는 세계가 있다
유연하게 분명하게 이어지며 서로를 포개며 
소리와 소리와 소리가 만들어내는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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