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벽대전

박수범 2023.03.22 19
이 말이 지듯 마듯 뜻밖에 살 한 개가 
피르르르 문빙 맞어 떨어지고 황개 화선 
이십 척 거화포 승기전과 때때때 나발소리 
두리둥둥 뇌고치며 좌우각선 부대 동남풍에 
배를 모아 불을 들고 달려들어 
한 번에 불이 버썩 천지가 떠그르르르 
강산이 무너지고 두 번에 불이 버썩 
우주가 바뀌는 듯 세 번을 불로 치니 
화염이 충천 풍성은 우루루루 물결은 출렁 
전선 뒷둥 돛대 와지끈 불빛이 난리가 아니냐

오무락 꼼짝달싹 못허고 숨맥히고 기맥히고
살도 맞고 창에도 찔려 앉아 죽고 서서 
죽고 울다 웃다 죽고
밟혀 죽고 맞어 죽고 애타 죽고 성내 죽고 
덜렁거리다 죽고

바사져 죽고 찢어져 죽고 진실로 죽고 재담으로 죽고 
무섭게 눈빠져 서(혀)빠져 등터져 오사급사 몰살하야 
다리도 작신 부러져 죽고 죽어보느라고 죽고 
무단히 죽고 함부로 덤부로 죽고 

여기서도 피르르르르르 저기서도 피르르르르르
화전 궁전 가는 소리 피르르르르르

조조 정신 기겁하야 말을 거꾸로 잡아타고 
"가자 가자 어서가자 까딱하면은 
똥싸겄다 여봐라 정욱아“ ”예“ 
“주유 노숙이 축지법을 못하는 줄 알았더니 
오늘 보니 축지법을 허나보다 

오무락 꼼짝달싹 못허고 숨맥히고 기맥히고
살도 맞고 창에도 찔려 앉아 죽고 
서서 죽고 울다웃다 죽고
밟혀 죽고 맞어 죽고 애타 죽고 성내 죽고
 덜렁거리다 죽고

바사져 죽고 찢어져 죽고 진실로 죽고 재담으로 죽고 
무섭게 눈빠져 서(혀)빠져 등터져 오사급사 몰살하야 
다리도 작신 부러져 죽고 죽어보느라고 죽고 
무단히 죽고 함부로 덤부로 죽고 

여기서도 피르르르르르 저기서도 피르르르르르
화전 궁전 가는 소리 피르르르르르
적벽풍파에 떠나갈 제 일등명장이 
쓸데가 없고 무용이로구나
 
창황분주 도망을 갈 제 새만 푸르르 
엎더지고 자빠지며 오림산 험한 길을 반생반사 도망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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