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은 사랑은 닮아

박효신 2007.02.14 1,442
그대가 부네요
내 가슴안에 그대라는 바람이
언제나 내게 그랬듯이 
내 맘 흔들어놓고
추억이란 흔적만 남기고 달아나죠
난 길을 잃었죠 
늘 그대라는 사람만을 보다가
단 한 번 의심하지 않고 여기까지 왔는데 
그대 없는 낯설은 길 위에 남아있죠

가져가세요 
좋은 기억마저도 그대가 없이는 
내겐 짐만 될 텐데
자꾸 꺼내보면 그리움만 커져서
다시 돌아가는 길 발걸음 또 멈추게 하죠

추억은 사랑을 닮아 난 자꾸 돌아보겠죠
그곳엔 아직도 그대가 있어서 
그래서 아픈가 봐요 한 번쯤 꼭 한 번쯤은
그대도 날 볼까 봐 오늘도 기다려요

나 이제 어쩌죠 
아무리 그댈 달아나려 해봐도
한 뼘도 멀어지지 못해 
매일 같은 자리에 매일 같은 무게로 
하루를 살아가죠

어딜 보아도 온통 그대뿐이죠
날 보던 눈빛이 자꾸 맘에 걸려서 
다시 눈을 감고 그댈 지우려 하면
굳게 다문 입술이 떨려와 참았던 눈물이 흐르죠

추억은 사랑을 닮아 난 자꾸 돌아보겠죠
그곳엔 아직도 그대가 있어서 
그래서 아픈가 봐요 한 번쯤 꼭 한 번쯤은
그대도 날 볼까 봐 오늘도 기다려요

어느 날 뒤돌아보다 그대가 나를 본다면
나 어떻게 하죠 
아무 말 못 하는 나를 잘 알잖아요

추억은 바람을 타고 언젠가 흩어질 텐데
울어도 소리쳐봐도 모른 척 버리려 해도 
잊지 못할 그 사람 오늘도 기다려요 
나를 잘 알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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