칫솔

오곤 2024.04.17 11
아침은 항상 졸려도
어제 꿈이 좋았는지
햇살도 창문 너머 웃네
마침

꿈에서 부른 노래가
귓가에 계속 남아서
칫솔을 물고 노래하네
그러다

거울을 보고서
난 춤을 추다가
어설픈 내 모습에 인사를 하고

평범한 방에
축제가 열리고
상상의 폭죽들이 가득할 때쯤

얼룩진 유리잔은 바다가 되고
우리 집 고양이는 호랑이 되네

그리고 내가 발견한 건
거울 속 칫솔 검을 든 용사

매일을 바삐 살아서
웃음을 잊진 않은지
바람도 창문 너무 묻네
마침

어제 본 영화 대사가
머리에 계속 남아서
칫솔을 물고 따라 하네
그러다

거울을 보고서
난 춤을 추다가
어설픈 내 모습에 인사를 하고

평범한 방에
축제가 열리고
상상의 폭죽들이 가득할 때쯤

서랍 속 일기장은 시집이 되고
소파 위 책들은 내 철학이 되네

그리고 다시 발견한 건
가끔은 무서운 날도 있지만
울지 않고 이겨내려 했었던
거울 속에 칫솔 검을 든 용사
앱에서 영상보기
상세보기
 님 프로필 이미지
리뷰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