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가 정동길 어디쯤이라면

카혜 (Kahae) 2011.11.18 14
은행나무 아름드리 양 옆으로 

엷은 그늘이 지고

여학생들 웃음소리 

꽃바람에 흐부끼는

그 날의 우리의 노래처럼 


푸른 담쟁이 늙은 이파리가

붉은벽을 감싸고

너와 나의 웃음소리 

정동길 돌담 위에 흩날리던 

그 날의  노래처럼 


거기가 정동길 어디쯤이라면 좋겠어

돌담길 지나는 수많은 발걸음

그 속에서 우연히 너를 본다면  


*마주치지 않게 바라볼 수 있길

아무도 모르게 나만 볼 수 있길

 
흐르던 눈물이 흩날리며

사무쳐 보고싶던 그 얼굴을

웃고 있을까 

슬퍼 보일까

그 무엇도 두려워 난 눈을 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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