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화상

뜨거운 감자 2013.03.11 38
빗소린 일정해 간격에 일정한 
리듬이 있어 리듬있어
마음도 그러해 등하교 길처럼 
맨날 똑같아 맨날 같아 
널 봐도 그러해 없어도 그러해 
이 외로움은 늘 언제나  
내 주변 언저리 싸구려 슈퍼에 
널리고 널려 지쳤는데

오늘도 어제와 같은 걸로 
집어 드는 건 도대체 무슨 생각인 건지

지문은 다 달라 70억개의 조합이 
있는게 신기하다
감정도 그러해 단순히 나누기엔 
너무 넓어 너무 넓어

누군가 외롭다고 말하면 
나도 그럴 수 있다고 따뜻하게 안아줘
대신 내가 외로울 땐 네가 그렇게 해줘 

감귤을 벗기듯 감정을 보인 적이 
단 한번도 단 한번도
난 사실 딱 한번 그런 적이 있을 수 
있었는데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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