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비온 뒤 갬

걷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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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나선 밤
산책길 너에게
편지라도 띄워 보내고파

낯설어진 하늘 좁다란 길
어떻게
할 지 나도 모를 이 기분

나를 바라보던 눈빛
따스한 봄 빗속에
넌 무슨 말을 했니
어렴풋한 기억 속에 남은 음성
그건 분명 빛바랜 옛 추억

이젠 어색해져 버린
다시는 돌이킬 수 없을 만큼
저기 멀리
사라져간 소중했던 우리 두 명
그런 운명이었다 믿을게

그립진 않아 이제는
지난 날의 기억 속에
아직 살아 있는
널 잊고 싶진 않아 아직은
힘들고 지칠 때
늘 꺼내볼 수 있게 난
널 묻어둘게

오랜만에 꺼내본
사진 속 너에게
해주고픈 말이 너무 많아

멀어진 사이 너무 다른 길
이렇게
함께할 수 없는 우리 둘

아직 나를 생각할까
되돌아볼까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내가
미워질 땐 사진 속의
너를 보며
이렇게 별 의미 없는 말들만

그립진 않아 이제는
있는 힘껏 밀어내도
그대로인 너를 난
잊고 싶진 않아 아직은
힘들고 지칠 때 늘 찾아오란
너의 말
난 믿어볼게

걷다가 걷다가
우연히라도
널 마주칠까봐 난

오랜만에 나선 밤
산책길 너에게

살다가 보면 언젠가
우리 다시 만날 때
그 땐 웃으며 보기로 해
이제는 안녕 우리가
함께한 추억 모두
간직할 수 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