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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아닌 이유

우리가 아닌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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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씩 하나씩 접어봤어
너와 마주 잡던 손가락들
잘못한 게 참 많더라

아직도 네 번째 손가락엔
빼지 못한 우리의 추억이
이렇게 남았어 이렇게 차갑게

마지막 그 인사가 내겐
너무나 익숙해서 떠나는
뒷모습을 잡지 못 했어
소리 없이 울었던
너의 마음을 알았다면
바보같이 널 놓지 않았을 텐데

하루 이틀 지나가면
조금씩 잊을까
하나둘씩 약속했던 시간들
지겹도록 사랑했던
우리의 시간을 조금만
되돌릴 수 있다면

한참을 한없이 기다렸어
너와 마주 앉던 그 자리에
이제는 나만 있더라

아직도 남겨둔 사진 속엔
따뜻했던 우리의 시간이
이렇게 남았어 이렇게 차갑게

떠나간 빈자리가 이젠 너무나
익숙해서 들리는
네 소식에 그냥 웃었어
이럴 줄 알았다면
너무 아플 줄 알았다면
바보같이 널 놓지 않았을 텐데

하루 이틀 지나가면
조금씩 잊을까
하나둘씩 약속했던 시간들
지겹도록 사랑했던
우리의 시간을
조금만 되돌릴 수 있다면

멈추지 못할 것 같은
눈물 때문에
붉어진 눈을 감았어
만약 그때 나
조금 솔직했더라면
이렇게까지 아프지 않을 텐데

사랑하고 사랑했던
우리의 시간이
하나둘씩 잊혀졌던 순간들
지겹도록 사랑했던
우리의 시간을
조금만 되돌릴 수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