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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 the era of independent films

The Day Af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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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더 못난 사람은
없을 거란 생각을 더해
나는 추해진거지 그래 추해진거야
시간은 더 길어져 지나치게
아침 끼니에 대한 강박을 펼치고
이에 괴로웠던 나의 옆모습은
더 핼쑥해지게 있나
무거워진 마음에
난 아침을 못 먹었어
바깥이 무서워서 안으로
날 더 구겨 넣었어
놓지 못했던 거 잡아야지
하는 마음으로
맞는 위태로운 아침에
나는 뭘 더 놓칠 게 있나
해는 길어져 오늘은 늦어져
내일이 보이는
이맘때 나는 뭐를
더 할 것이 남아있나
그리고 시간은 좀 더 길어져
여태 나는
한 발자국도 뻗지 못했어
그러니 방황이란 말도
딱히 맞아들지 않아 그랬지
나는 어디로 가야해
어디로 가야해
예전과는 다른 기준에
길을 잃은 건 나뿐일 걸까
외로움은 무료함과 무력감을 낳아
뒤섞어 놓고 그걸 내게 먹이네
나의 어머니 나의 이유고
나의 탄생의 밑천이
바닥을 치고 있어
나는 기어가고 있어
나는 기어가고 있어
이게 나의 하루의 끝 조금만 더
일찍 끝났다면 차라리
내일은 더 나았을 걸
가까운 슈퍼에 들려
몇 캔의 맥주를 집어서
계산대로 가져갔고
잔고 부족이 떴어
멋져지고 싶어 쪽팔리게 살긴 싫어
아무에게 전화를 걸었어
같이 있어줬으면 좋겠어
그니까 아무나 받아줬으면 좋겠어
혼자 남은 밤 차가운 방바닥에
짧은 머리칼만 남아있는 모습에
난 너무 익숙해졌어
잠깐 나가서
담배 한 모금에 절어있는
입의 단내가 가시고
비로소 새벽을 맛보는 나
소원을 이뤄줘 빌었던 적이
어젯밤 같은데
오늘은 딱히 의욕도 없고
덥수룩했던 내 인중의 수염도
밀었던 게 어젯밤 같은데
오늘도 나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