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OK, the era of independent films

Boy on eleph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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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없는 독립문 kid
여친이 많았어 shit
몇 명은 잊어버렸지만
현경인 기억하지
2002 월드컵이 우리를 바꿔놨지
모두들 다 축구선수가
꿈이랬지 공도 못 차면서
그때쯤이었지 god 4집이
내 귀에 들어왔을 때쯤
장래희망 칸에 래퍼를 적고서
우리 담임이 애들
코 닦아줄 때부터
난 손도 안 대고
그냥 코를 풀었으니
나는 떡잎부터 달라
콧물 swag 콧물 swag
학원은 애들이나 가는 거
내 예술을 망치는 곳
시간을 허비하고 있자니
우리 엄마 돈이 아까워서
물감 통을 던지고
나와서 들어갔던 곳
내 비밀의 방 아파트 뒤편에서
유희왕 카드를 팔며
애들 돈 쓸어 담았어
동네 아줌마들 애기들
용돈 다 뺏어간다며
날 찾고 다니더라고
그때 난 그곳에서 떴지
나는 늘 신이 궁금해
믿기도 싫었고
난 학교 앞에서
교회 홍보가 싫었네
아마도 신이 없어서
학교 앞에서 팔린
얄리가 죽었는지도 몰라
그게 참 괴로웠던 거지
난 그때가 좋았다는
어른들의 말을 증오해
그게 무슨 의미가 있는 건지
당장이 지루한데
지하철의 앞뒤를 몰라서
어디도 나가지 못해
아홉 살의 인생
나보고 울지 말라던
선생님 끝내 포기했어
나는 감수성이 넘쳐
화폭에 나를 담지도 못해
미술쌤은 절규를 그렸어
나는 아무도 표현을 못해
수식으로도 내 수식어를 달지 못해
뭐 대충 끄적였더니
날 뽑아주더라고
그게 대학이 된 거지
이때가 제일 좋다던데
나도 별 다를 것 없어
과잠을 입고서
숱하게 술 마시고 토하고
또 또 술 마시고
울다가 웃다가 질문을 던졌지
언제까지 소주만 먹겠냐고
그때 난 집 나갔지
고시촌 반지하 방 한 켠에
거미줄 몇 줄을 걷어내면서
야 이건 아니다 싶어
그제야 담배를 태웠지
우린 많은 걸 바랐던 순간에
또 다른 걸 놓쳤지
허무했던 22살의 또래들은
여전히 짝짓기에만 환장해
난 연애를 엎고서
머리카락을 잡고서 밀어냈지
그제야 병신이 된 걸 축하해
축하해 이제 사랑을 배웠어
지하철의 앞뒤를 몰랐던 나이
신의 존재에 대해서
심각히 고민했던 나이
지나서 지갑의 두께를 논해도
늦지 않은 나
이제는 현모양처를 원해
지갑을 채웠으면 해
나보고 울지 말라던
선생님 끝내 포기했어
나는 감수성이 넘쳐
화폭에 나를 담지도 못해
미술쌤은 절규를 그렸어
나는 아무도 표현을 못해
수식으로도 내 수식어를 달지 못해
뭐 대충 끄적였더니
날 뽑아주더라고
그게 대학이 된 거지
이때가 제일 좋다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