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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 the era of independent films

e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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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왼손 위에
성공이란 한 토막에 끌려
오른손잡이가 되었겠네
시간을 끌며
더 웃긴 거지 우리는
헤엄치는 장어처럼
꼬여있는 고민들을
몇 토막으로 나눴으니
내게 꼬리를 건네주겠니
내가 오늘 집이 비었거든
초대하고 싶어
걔가 사업에 성공했다니
이거 참 오래 살고 볼 일이지
그 새끼를 꼴통이라고 불렀거든
장어는 구워져 나오고
붉은 장에 지져 몸뚱아린
타고 있고
그때 앞에 있던 친구 놈이
웃으면서 하는 말이
야 그거 기억하냐
별명이 장어였어
알아 새끼야 내가
은근 슬쩍 넘어갔지
시간 없는 놈은 집에 가라
그냥 빨리
별 시덥지 않은 소리하며
소주잔을 기울인다
우리 내일 아침은 없는 거다
I feel like to die
우린 전기뱀장어
아무도 와주는 이 없지
이건 아무 의미 없지
망한 수족관이야
I feel like to die
이제는 물 빼고 다
들어가면 죽을 것 같아
야 토할 거면 저리가
각자의 성공담에 질려
대기업 아니면 다 거기서 거기지
나이를 따져가며
군대가 어쩌구 저쩌구
이런 남자 얘기에
옆에 있던 남자도 끼어들지 어느새
시간은 열두시 반 막차는 떠나갔고
이 새낀 떠나간
전 여친 얘기에 울먹이고
술로 위로하며 친구를 달래기엔
결혼을 약속했던 사이란 말에
굳어졌지 난
야 잊고 마시자 우리가 몇 살인데
벌써 넌 결혼을 따지냐
우리 아빠가 말하기를
결혼은 연애만 백 번하고 놀고 해도
늦지 않는다고 했었다
물론 우리 아빤 이혼했지만
그나저나 돈은 많이 벌고 있냐 너
나는 월세 내느라고
아직 피시방 편의점 알바에
주유소까지
하루가 멀다하니 이게 사는 건지
I feel like to die
차라리 군대가 나았지
이젠 부모 보기도 민망할 지경이야
29 먹고 나는 꿈이랄 것도 없고
딱 먹고 살만큼이면
될 듯 싶은데 매일 라면이고
올해도 연말인데 담배는 못 끊었네
또 하루 멀어져 가는데
나는 서른즈음에
뭐를 이뤄냈나 날지는 못해도
헤엄은 쳤나
내 맘은 장어같이 아등바등 댔었나
힘들었단 말 이제는 접어둘게
성공도 좋다만 지금에 집중하자
야 근데 잠깐만
나 화장실 좀 다녀올게
이거 마저 먹고 있으면서 기다려라
난 택시를 잡고서 몰래 도망치네
핸드폰을 꺼내 문자를 보냈어
친구야 미안하다 조만간 또 보자
그때는 내가 살게
I feel like to die
우린 전기뱀장어
아무도 와주는 이 없지
이건 아무 의미 없지
망한 수족관이야
I feel like to die
이제는 물 빼고 다
들어가면 죽을 것 같아
야 토할 거면 저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