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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광별

식탁을 버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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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을 버렸네 식탁을 버렸네
주민센터에서 스티커를 받아 왔네
좁아터진 여덟 평짜리 방에
식탁은 무슨 식탁
바닥에 앉아 소주를 마시네

혼자 살면 종종 누군가 데려올 줄 알았지
식탁에 마주앉아 술을 마실 줄 알았지
그러다보면 나란히 누워
잠이 들 줄 알았지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지

나는 글렀네 나는 글렀네
새로운 사랑이 언제건 찾아올 줄알았네
아이고 웃기고 있네 내 팔자에
연애는 무슨 연애
바닥에 앉아 소주를 마시네

식탁을 버렸네 식탁을 버렸네
주민센터에서 스티커를 받아왔네
그래도 좁은 여덟 평짜리
반지하 방을 재계약 했네
바닥에 앉아 소주를 마시네

2년 안에 돈 벌어서
이사가게 될 줄 알았지
풀옵션 복층 오피스텔로
이사가게 될 줄았지
아래층에선 일을 하고
윗 층에서 잘 줄 알았지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지

나는 글렀네 나는 글렀네
세상 일이 항상 뜻대로 될 것만 같았네
아이고 웃기고 있네 내 팔자에
복층은 무슨 복층
바닥에 앉아 소주를 마시네

나는 글렀네 나는 글렀네
인생은 항상 여지없이 나를 배신했네
그래도 언젠가 넓은 집으로
이사를 가면 식탁에 앉아
예쁜 사람과 밤새
소주 말고 와인을 마실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