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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광별

야광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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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을 열어도 회색담장만 보이는 작은 방에
전에 살았던 이가 붙여놓은 싸구려 야광별
하룰 견뎌낸 고단한 몸을 침대에 뉘이고
희미한 빛을 바라보다가 두 눈을 감는다

하늘의 별들처럼 이 도시를
수놓은 많은 사람들은
어떻게 저렇게 확신에 찬 얼굴로
살아갈 수 있는 걸까

나도 언젠가 서른 즈음엔 그 옛날 노래처럼
삶을 담담히 받아들이며 살아갈 줄 알았는데
서른을 지나 몇 해가 가도
여전히 난 이 생이
너무 어렵고 때론 두려워 멍하니
야광별만 보다 잠이 든다

한낮의 태양처럼 눈부시게
살다간 많은 사람들도
이렇게 캄캄하고 막막한 맘으로
어린 날을 견뎠을까

나만큼이나 외롭던이의 그 옛날 노래처럼
도시의 밤은 슬픈 얼굴로 나를 내려다보고
깊어만 가는 까만 밤처럼 여전히 난 이 생이
너무 어렵고 때론 두려워 멍하니
야광별만 보다 잠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