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Hymn

Life Is Bipolar

공유하기
자기야 내가 사라진다면 Lilac wine을 틀어줘
슬픈 죽음이라면 서운하지만
난 몰래 사라질 거니까 아무 걱정마
평소에 말했듯이 즐거운 파티를 열어줘
나를 기억하는 추모시 한 편 정도는 괜찮잖아
나 알지? 평소에 기형도를 좋아했던 거
나의 패배의 원인은 나한테 있어
손에 쥐지 못한 연필을 이제는 쥐어서
나의 왼손은 종이에 오른손에 양심을 얹어
진심을 다해 아류가 되지 않겠다고
내 눈빛이 말해 나는 최선을 다해
묵비권을 행사해야해
말이 그런 거지 뭐 나도 말을 하고 싶어
매일 같은 일상에서 글귀를 남기고 싶어
새해를 앞두고 있어 나이를 먹어가면서
내 말과 마음이 달라지고 있음을

말이 문제야 우리 앞으로 하는 일이
꼬일 대로 꼬이고 때로는 풀려
또 잃을 때는 잃고서 언제는 걸려
많은 문제야 그것도 내일이면 잊혀지지
많을 때는 복잡해서 잠을 설쳐
없을 때는 다시 허전하지

여기 도착한 걸 환영해
지루한 음악을 들어줬으니 보답은 해야지
너희 뒷바라지하느라 꼬라지가 말이 아니지
내가 단 번에 알았지 눈치 챘냐
구태여 말해 뭐해
각자의 길이 정해져있음을 믿어
많은 것들을 바래
많은 것들을 가져서 같잖은 건 싫어
실험적이라고들 하는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설마 나를 천재라 생각하지는 않겠지
사고의 흐름이 끊길 때 조증이 오지
조와 울, 그 경계를 잇는 담배 한 대
늘 놀이터에 있지
나와 놀아줘 놀 때가 제일 행복하니
술을 마시면 여자가 눈에 들어오지
위험해 위험해
나도 나를 꾸준히 제어할 수 있는
재능이 없어
악마를 보았어 사람을
죽이고 싶은 기분이 들어
근데 나의 상태를 희화하고 싶진 않아
나의 말 너의 말 나의 맘을 읽어 읊었네

일이 없을 때 약속은 취소되고
방에 누워 몸이 나른해질 때
축 쳐진 어깨 위에 딱딱한 내 베개가 놓일 때
이제 나는 잠에 들어 꿈은 길어
어디선가 헤엄치는 나를
직시하는 게 괴로울 때
나는 손을 들어 질문을 던지지
내 자신에게 너는 왜 그리도 못나 보여
아무도 없을 때 기댈 곳이 필요해질 때
내가 어디론가 떠나야할 때
같은 무리 안에 외로움을 느낄 때
집에 돌아오는 길이 보이지 않는 게
다행이라 여기게 되면
여기 와서 울어도 돼
장호야, 여기 와서 울어도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