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Hymn

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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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리로 돌아오는 1호선에 몸을 싣어
권나무의 노래를 듣다가 한 없이 울었어
그래 내가 왜 우는지 모를 때 아차
알았지 내게 온 연락이 한 통도 없어
나는 장엄하게 죽고 싶어
나를 기억하게 끊고 싶어
청자들은 알려나 모르겠어
내가 살아야해서 뭔가 만들어야한다는 걸
나는 한글을 사랑해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문자로 담아내잖아
야, 네 자신을 사랑하라는 말은
이제 그만해
나는 나를 잘 알아
나는 나를 과대평가해
정말로 자기애가 넘치는데
정작 넌 나를 사랑하지 않잖아
뭔 소용이 있어
도착해서 담배를 물었어
이것마저 뭐라 하지마
이건 절대 끊을 수 없어
내 낙이 되는데 왜 그것마저 뭐라 해
왜 아픈지 모를 때 있잖아
그런 날엔 난 어떻게 해야 해
인터넷에 자살을 검색해
알아 자살방지센터 번호가 나오겠지
그래도 너한테 전화하는 건 귀찮아하잖아
눈에 들어온 쉬운 번호 129
목소리라도 들어야겠고
혹시 알아 나를 위로해줄지 그래서 걸어봤어
자살 상담은 1번을 누르라 했고 어이가 없지
죽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번호까지 누를 여유가 있나
눌러서 통화를 기다려
모든 상담사가 통화 중이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