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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웠던 날에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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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잘은 맞지 않았지
너는 사소한 흔적도 남기질 않았지
곁에 있을 때부터 떠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던 걸까

사랑한단 말을 나누고도
우린 그 흔한 추억도 남기질 못했지
그래서 그런 건지 너와 보낸 날들이
그저 하룻밤 꿈처럼 느껴지기도 해

너의 손길이 닿아 곱게 개어진 옷과
너를 닮아 있는 예전과는 다른 내 습관
정말 슬픈 건 눈에 보이지 않아
이젠 떠올려지지 않는 네 얼굴처럼 말야

그래 난 오래 전부터 어쩜
알고 있었는지도 몰라
너를 원망해왔던 우리 마지막 그 밤은
내가 다 망친 거란 걸

너의 손길이 닿아 곱게 개어진 옷과
너를 닮아 있는 예전과는 다른 내 습관
정말 슬픈 건 눈에 보이지 않아
이젠 떠올려지지 않는 네 얼굴처럼

네가 좋아하던 내가 해준 음식의 맛과
네가 자주 웃다 잠들던 곳에 머문 향기
정말 슬픈 건 눈에 보이지 않아
이젠 영영 잊혀져 버린 네 음성처럼 말야

매일 아침은 나의 무거운 한숨에
바닥까지 깊숙이 가라앉아
건조했던 이별을 때늦은 우울로
어둡게 물들였지

사랑한단 말을 나누고도
이제 더는 아무것도 남은 게 없지만
어제 저녁보다 더 먹먹해진 가슴은
화와 후회와 눈물로 채워져 있어

너의 손길이 닿아 곱게 개어진 옷과
너를 닮아 있는 예전과는 다른 내 습관
정말 슬픈 건 눈에 보이지 않아
이젠 떠올려지지 않는 네 얼굴처럼

네가 좋아하던 내가 해준 음식의 맛과
네가 자주 웃다 잠들던 곳에 머문 향기
정말 슬픈 건 눈에 보이지 않아
이젠 영영 잊혀져 버린 네 음성처럼 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