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백야, 꽃

지하철

공유하기
위에서 내려다보는 한강을
이미 난 오래 봐왔던 것 같은데
거친 강물 몰아치는 바닥 위를
우린 이미 더이상 버틸 수가 없는데

녹초가 돼
겨우 돌아본 모두가 떠밀려가는
늦은 저녁 지하철에서

기적은 매일 있다고 믿는 사람에게
우연은 너무 잔인하고
매일을 외줄 위에서 사는 사람에겐
도움의 손조차 위험해서
사람 없이 사는 사람은 없다면서
우린 가끔 무서울 만큼 잔인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