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산세가

방자가 블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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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휴 큰일 났구만유!

우리 도련님께서 제게 아주 곤란한
심부름을 하나 시키셨는디유.
그게 무엇이냐 하믄!

먼저 우리 도련님께서 이 남원에 도착하셔서는
광한루에 올라 춘흥에 겨워 시를 하나 읊고 있었는디

아니 글쎄 그 광한루 앞 시냇가 버들숲에서
그네를 뛰고 놀고 있던 춘향이를 보고는 아주
한눈에 반하셔가지구 저를 시켜 춘향이를
어서 데려오라고 하시는거지라.

근디 문제는 이 춘향이도 만만한 상대는 아니라는거.
제가 가서 “가장께!” 하면 “그래, 앞섯거라!”하고
쉽게 따라올 터가 만무허니,
참으로 곤란한 일이 아닐수가 없지라.

그리하여 제가 생각해낸 묘수가 하나 있는디!
그것이 바로 춘향이를 설득할
방법이 될것이다! 이거요잉!
그 방법이라 하믄! 전국 팔도 좋은 산새의 기운을
요목조목 춘향이에게 일러주어,
그중에서도 가장 좋은 산세의 기운을 가진
우리 도련님을 쪼까 어필해보는 것!

그러면 아무리 천하의 춘향이라 할지라도
“음 듣고보니 방자 니말이 틀린말도 아니구나,
한번 가보자꾸나” 라고 하지 않것소?
자 그러면 여러분께 먼저 그 산세의 기운을
요목조목 알려줄터이니 한번 잘 들어보시요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