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엉이남매와 펠리컨의사 (Feat. 이승리 & 옥화)

팻두 (Fatdoo) 2013.11.13 114
흑흑.. 울지마.. 
인생 뭐 한번이지만.. 
니가 여기서 
울 이유는 없어.. 
오빠가 내 맘을 
어떻게 알아? 
날개가 이렇게 
찢어져버렸는데.. 
아니야.. 내가 
널 안고 날아갈께 
저 멀리 날개를 고쳐주는 
펠리컨 의사한테 가자 

나의 사랑하는 동생아   
나의 소중한 내 사랑아 
어두운 숲을 건너 
까마귀를 피해  
세상 저 끝까지 날아가자  

난 아픈 동생을 
꼭 고쳐줄꺼야
다친 날개위에 
약을 발라줄꺼야 
어려서부터 너는 
내게 많은걸 해줬지
난 약하게 태어나서 
빨리 날지도 못했지 
근데 넌 엄마가 
물어다주는 지렁이를   
내게 먼저 줬어 
이런건 디스커버리 
채널에서도 본 적 없었어 
넌 천사였지  
그리고 넌.. 
내 생명의 은인이었어.. 
엄마가 뱀에게 
잡아먹혔을때..  
니가 날 구했어 
죽었어야 했던건 난데  
내가 잡아먹혔어야 했는데.. 
니가 날 구해서 
엄마가 나 대신에..   
그래 이제 내가 
너를 지켜줄께 
다친 날개 위에 
꼭 약을 발라줄께 
어두운 숲을 건너 
드높은 파도를 타고 
거센 폭풍을 뚫고 
날아가자 동생아 

그렇게 며칠을 
쉬지않고 날았어 
날개가 아팠지만 
난 견디고 또 견뎠어 
오빠 배고파..어 저기 
아기쥐가 보인다 
"어 쫄깃해 보인다 
잡아줘 오빠" 
그래 저녁은 저거로 먹자!  
얌얌 맛있다.. 
"꼬리는 오빠 먹어"  
고마워~ 

아 뭐지? 
아.. 이..이거 뭐야.. 
뱀이다! 
(배..뱀이야 오빠!) 
"아이 배고파 잘 만났다! 
샤샤샤" 
제..제발 살려주세요 
니가 감히 내 먹이를 가로채! 
쫄깃한 쥐새끼를! 
내 위액으로 깨끗하게 
녹여주마 캬캬캬 

신중하자 잘 생각해바 
한 순간이라도 방심하면 
우리 둘 다 끝이야  
몸이 묶여있어서 
날아가는건 무리다 
유일한 무긴 우리의 
뾰족한 부리다 
뾰족한 부리로 
뱀의 눈알을 찍자 
죽는 순간까지 
발악하다 죽을란다   
자 뱀아 이리 가까이 와 
내 동생은 내가 지킨다   

"오빠..." 괜찮아 
날 두고 도망가 
무슨 소리야 
'난 어차피 아파서 못 날아!'  
댔어 내가 공격할테니까 
어떻게든 도망쳐서
펠리칸의사한테 
가는거야 알았지? 
누가 먼저 죽을지 
순서 정하는 중이냐 !  
에잇.. 콱 '으아아아' 
내 눈이게 감히!! 
펠리컨 의사를 
데려올께 힘내! 

그리고 동생 부엉이는 
힘차게 날았어 
날개가 다쳐서 
잘 움직이진 않았지만  
오빠를 살리기 위해 
힘겨운 날개짓  
등불이 있는 집으로 
힘껏 날아올랐지 

탕탕탕     

"펠리칸 의사님.. 
펠리칸 의사님.." 
"어.. 넌 누구니 아이구 
날개를 다쳤구나..
우리 오빠가 지금 뱀한테 
잡아먹히려고 하고 있어여..
도와주세요.. 
"아이구 우선 들어오너라" 

동생 부엉이는 펑펑 울었어
무리하게 움직인 날개에선 
피가 흘렀지   
"우선 치료부터 해야돼.." 
"아..안돼요.. 
우..우리..오빠..."  
동생 부엉이는 
의식을 잃고 쓰러졌지.. 
그렇게.. 얼마만큼의 
시간이 지났을까 
부엉이는 눈을 떴지.. 
날개엔 붕대가 
감겨져 있었어.. 
고마운 펠리컨 의사님.. 
그때 어디선가 
속삭이는 소리가 들렸어  

야.. 그 부엉이를 
잡아먹으면 어떡해? 
요즘 환자들이 없어서 
그냥 다치게만 하라니까.. 
"죄송합니다.." 
그럼 저 꼬마한테도 
치료비 같은거 
기대할 수 없겠구만.. 
..너무 배고파서 샤.." 
그럼 쟤도 그냥.. 
잡아먹어 헤헤 
아 잠깐 ..네? 
내장은 나 줘 부엉이 
내장이 그렇게 맛있다드라..
맞아요 엄청 맛있데요~~ 
헤헤 네네 샤샤 

나의 사랑하는 동생아   
나의 소중한 내 사랑아 
밤하늘이 빛나는 
달빛 아래에서 
잘자라 밤하늘 그 아래서       
어두운 숲을 건너 
까마귀를 피해  
세상 저 끝까지 날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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