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냥이를 사랑한 루돌프 (Feat. 문희원 of 체리팩토리 & 유준호)

팻두 (Fatdoo) 2015.12.30 198
이번 크리스마스 때 
산타 할아버지랑
선물을 돌리다가 어 
고양이를 봤어 
길에서 쓰레기 봉지를 
뒤지고 있길래 
내 뿔로 다 찢어줬어 
조금 귀엽길래 
시크하게 나를 쳐다보고는 
고개만 까딱이고 
돈까스 한조각을 
물고 사라졌어 
내 심장이 놀랐쩌  
흰색과 검정색이 
조화롭게 섞인 그녀에게서   
난 눈을 뗄 수 없었어 
파란 눈이 마치 
가을 하늘 같았어 
"루돌프야 다음 집으로 가자" 
아 네네 
자 잠깐만 
이대로 떠난다는건 
조금 말이 안돼
쫓아갈 수도 없어 
그런다고 해도 
바로 고백할 용기따윈 없어 
자존감을 높여서 
두려움에서 벗어나는게 최선 
곧 알래스카로 가는데 
이대로 가면 내년에야 오는데 

하늘아 내게 말을 해줄래 
용기를 내라고 또 힘을 내라고 
태양이 나를 위로해주네 
설레는 감정 고백해 
i love you 

할아버지 
저 지금까지 할아버지 옆에서 
몇 년간 일했죠? 
파란 달빛 밑에서 
"벌써 22년이 됐지" 그쳐 
저 받고 싶은 선물이 있어요! 
"오 말해보아라" 
톱이랑 고양이 꼬리 그리고 
상황에 따라서 자유도여   
"첫 선물치곤 꽤 난해하구나 
자 첫번째 두번째 선물 여깄다" 
사랑에 빠졌을 땐 그런거 같애
평생 살아 온 나를 
변화시킬 용기를 갖는거 
톱을 받아서 
그 자리에서 내 뿔을 
싹뚝 잘라버렸어 (어구) 
꼬리도 달으니까 
나 제법 고양이 같지?  
그녀가 부담스러워 하지 않게 
겉모습이 다가 아니지만 
차였을 때 외모가 
핑계가 되지 않게 
(다녀올께요)  
헉헉 아안녕 "이야옹" 
니가 남친이 있을수도 있고  
썸타는 강아지가 
있을수도 있지만  
혹시 없다면 고백할께 
나 너 좋아해!!

하늘아 내게 말을 해줄래 
용기를 내라고 또 힘을 내라고 
태양이 나를 위로해주네 
설레는 감정 고백해 
i love you 

"벌써 돌아왔구나 차인게냐" 
어쩌면 좋죠"왜?" 
망했어요 "남친이 있대냐?" 
그런게 아니예요 
고백하니까 사실 어제
좋아하는 동물이 
생겼다는거예요 
"아이구야?"
첫눈에 반했다고 그래서 
제 사랑을 받아줄 수 없다고 
그래서 누구냐고 물었더니 
예쁜 뿔과 귀여운 꼬리를 가진 
루돌프라네요 
"에? 그건 니가 아니냐?" 
그러니까요!! 
너무 행복했고 
나 너무 감사했지만 
제 모습은 그냥 
덩치만 커다란 고양이였죠 
그게 나라고 
아무리 외쳐 설명했지만 
믿지 않았어 
겉모습만 맞추려 했던 
내가 한심했어 
"그냥 니가 못생겨서 
그런거 같은데" 
할아버지!!
"허허허" 
세번째 소원은 
없던걸로 할께요 
"허허 그래도 너의 진심이 
통한거 같은데? "
네?   
"뒤를 돌아보렴 " 
냐아옹 

하늘아 내게 말을 해줄래 
용기를 내라고 또 힘을 내라고 
태양이 나를 위로해주네 
설레는 감정 고백해 
i love you 

구름이 나를 보며 
오늘은 꼭 망설임을 멈추고 
고백해 사랑한다고 말해
i love you i love you 오늘
나 고백할래 

외모같은건 중요하지 않아 
외모때문에 널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외모만으로 널 
좋아할 수도 있는거잖아?
그게 뭐야 재미없어 
"너도 첫눈에 반했잖니?" 
아 그건 다르죠 
아무튼 너의 진심을 
알아봐 줄 사람을 찾길 바래
분명 나타나니까 
바이바이 해피뉴이어  
냐옹 bye b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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