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

소리 없이 다가와
손끝을 맴돌다
가까이 다가서면
어느새 사라지고 마는
이 계절의 첫눈은
당신과 참 닮았어
언제 다시 만날까
약속할 수 없는

다시 계절이 돌아오면
소리 없이 첫눈이 내려
기다린 듯이
쏟아져 내리는 눈물
녹아버린 첫눈과 닮았네

어두웠던 그림자
하얗게 가려지고
아름답게 빛나도
어느새 얼어붙어 버린
이 계절의 첫눈은
여전히 참 닮았어
말없이 다가와서
반짝이다 사라져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텅 빈 방에서
쏟아져 내리는 눈물
녹아버린 첫눈과 닮았네
녹아버린 첫눈과 닮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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