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독립가

서종현 2014.08.05 19
소녀로 떠난 그녀가 
노파가 되도 
여전히 사실이 아니라는 
일본의 태도 
보다 나쁜 건 이걸 지나간 
역사로 보는 
내 세대들의 태도 
이게 역사라니 아직 
안 끝났는데
내 어머니들이 
사과 받지 못했는데 
이 노랜 일본군 위안부 
무관심했던 아들로서 
내가 쓰는 반성문 
난 내가 가진 게 
당연한 줄 알았고 
우리나라는 처음부터 
잘 사는 줄 알았어
내 아버지 어머니 
피땀 흘린 사랑을 
촌스럽다 말했던 
난 모르고 살았네

김구 목숨처럼 
지켜냈던 정부
목숨 바친 광복도 
물거품인가
지금의 청년들은 
핸드폰이 정부 
살아있는 건 엄지 
두 개가 전부 
속상해 우리가 사는 
이 꼴이
세월호 선장처럼 
내 목숨만 골인
자본에 갇혀버린 
민주는 고인
이 땅의 미래는 
노인 또는 lonely 
목숨 걸어 나를 살린 
독립군들의 사투 
빼앗긴 들에도 봄이 왔군 
나는 그 들에 핀 후손이란 꽃 
난 내가 싫어 
시들어 버린 꼴이 

대한청년독립만세 만세 
대한청년독립만세 얼쑤 
대한청년독립만세 만세 
대한청년독립만세 좋다

잘 살아보세 
내 아버지들의 노래 
보릿고개 자식들 몰래
넘기셨던 내 어머니의 손에 
너무 늦은 내 부끄러운 
두 손을 포개 
광부로 갔던 내 아버지의 발 
그 더러운 발이 만든 
내 아름다운 삶 
그 발을 안아드리지 
못한 내 쓸모없는 팔 
난 이제 썩은 내게서 
독립하고파
윤동주 그가 쓴 
별을 헤는 밤
"아직 나의 청춘은 
다 하지 않았다." 
안중근 
白日莫虛渡靑春不再來 
"청년이여 세월을 
헛되이 보내지 말라" 
윤봉길 24세 
"용감한 투사가 되라" 
서진남 
"아들아 황금기는 간다." 
김경희 "넌 서진남과 
내 첫번째 열매" 
난 이제 황금열매로 살래
내 아들에게도 
이 땅을 남기고 싶어 
목숨 걸어 지키신 
이 땅이 무너지나 싶어 
씹고 버린 사건들이 
많아서 다 부패 
했지만 그래도 
이 땅을 버리는 건 못해 
대한민국 청년은 
수족관 속 고래 
세계는 우리가 
숨 쉬는 걸 분수로 
보고 쇼래 
뿌리 없는 놈들처럼 
건들거리기 싫어 
힙합음악에 미쳤어도 
내 피부는 노래
 
대한청년독립만세 만세 
대한청년독립만세 얼쑤 
대한청년독립만세 만세 
대한청년독립만세 좋다


45년 38선으로 반절이 
되버린 땅의 꼬마는 
초콜릿을 각설이 
이 꼬마는 어머니 말고 
money를 원해 간절이 
money가 어머니가 된 
이 땅엔 지금 반전이 
학벌이 최고라서 
이 시대는 맞벌이 
집에 혼자 남겨진 
애들은 사랑을 각설이 
우린 다시 money 말고 
어머니를 원해 간절히 
모정을 덮은 자본 앞에 
이 땅의 아들로서 맞서리

대한청년독립만세 만세 
대한청년독립만세 얼쑤 
대한청년독립만세 만세 
대한청년독립만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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