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자

재주소년 2015.08.07 34
높은 언덕 위를 숨이 
터질 듯이 달리자 
처음 만났던 내가 
너를 처음 마주한 그곳
나는 호숫가를 
빙빙 도는 소년
땀방울 노래가 되어 
흥얼거릴 땐 늘 해가 졌지

큰 오르막이던 
언덕을 지나
난 그 작은 동네가 
전부인 줄 알던 꼬마

저 선명한 노래가 
멀리서 나를 부르는데
나는 아직도 왜 여기서
뭘 망설이고 
있지 달리는 거야 
숲 속을 길 위를 꿈속을

늘 웃기만 했던
우리 그 바다
넌 그 넓은 바다에 
뒷모습만 남긴 연인

저 오래된 노래가
아직도 나는 그리운데
그 어디에도 흔적 없이
다 잊혀져 가지만 
달리는 거야 
숲 속을 해변을 꿈속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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