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주인

윤종신 2015.10.19 42
자 이제 준비됐어 
하룻밤만 지나면 
우린 모르는 사이인 거야 
이 하룻밤만 힘들자

함께한 순간이 
서로 기억이 달라 
완벽하게 다른 우리의 
지난 사랑이 놀라워

겁나 널 잊는다는 게 
그 많았던 감정 조각들 
한순간 사라진다면 
무얼 향하며 살지

텅 빈 그 홀가분한 거리 
추억 없이 걸을래 
그 언제 어딜 가도 
왜 왔는지 모르게

날씨가 쌀쌀해 
오늘 할 일이 많아 
이렇게 난 바쁜 사람인지 
왜 갑자기 느껴져

겁나 막연히 겁이 나 
아무 느낌 없는 이 거리 
그 누가 날 스쳐가면 
뭔가 숨기는 듯해

텅 빈 내 기억이 외로워 
그 아무도 없는 걸 
그럴 리가 없는데 
내 전부가 사라져 

다가와 줘 누군가 
눈을 마주치면 말 걸어오면 
내 그대를 알고 있나요 

보고 싶어요 그대 
보고 싶어요 
나를 데려다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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