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그녀를 만나다

윤종신 2023.12.28 64
뿌예진 창문을 지우면 늦은 그대 서둘러 오네
그 하얀 입김도 아름다운 그대
미안해하는 표정이 얼어붙은 뺨 때문에
어색한 그 미소 

그대 늦어버린 이유와
목도리를 푸는 손길도 긴 기다림의 사랑스러운 선물
온기를 찾은 얼굴은 이제야 나를 반기네
우리 오랜만이죠 

추억들은 그댄 어떤 걸
아직도 간직하고 있나요 나에겐 소중했던 그대
이 계절의 그 모습이 너무 그리웠기에

다시 시작일 것만 같아서 여전히 그 미소여서
세월은 묻어있지만 날 부르는 그 모습은
아직도 설레어 

찬 바람에 실려온 그대여
소복히 쌓인 눈길 들을 다시 함께 걸어봐요
저 반가운 가로등 속 우리의 길 따라서

호호 부는 찻잔 감싸는 그대 두 손 변치 않아서
시간은 그리 많은 걸 뺏지 않아
내 그리움 속 그대는 사라지지 않았기에
그 느낌을 알기에 

다시 시작일 것만 같아서
여전히 그 미소여서 세월은 묻어있지만
날 부르는 그 모습은 아직도 설레어

찬바람에 실려온 그대여 소복히 쌓인 눈길들을
다시 함께 걸어봐요 저 반가운 가로등 속
우리의 길 따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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