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의 곡

도재명 2015.10.28 17
끝끝내 펼치지 못했던
빛 바랜 너와 나의 장
사이사이 쌓인 먼지조차
간직하고 싶었는지

한 번의 매만짐도 없는
온전한 그 상태로
오래도록 침묵을
머금어온
쓸쓸한 너와 나의 터

세월에 밀려온 몸짓엔
더 이상 슬픔이 없소
나즈막히 불러보는
애수 어린 휘파람이
나의 전부요

미련을 가져서
뭐하겠소만
가끔씩 주머니
어디엔가
남아있을 듯한
그대의 온기가 그립소

구원이라 믿었던 빛나던
그 때를 기억하오.
그 곳에서
잘 살고 있는지 궁금하오
몹시도 궁금하오

사랑했소 진심을 다해
그대를 사랑했소
행복하길 바라오
부디 잘 지내시오
그대여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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