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한 일요일 오후
분명히 점심을 먹었어
그런데 왜 또
내입은 심심해 하는 것일까
그만해
아무리 마음을 잡아도
심심해하는 나의 입을
모른척할 수가 없잖아
어쩌면 좋지 내 살은
냉장고 열까
아니 그러면 안돼
이번 여름에는
꼭 화이트 스키니진
폭신폭신한 케익을 보면
한 두 조각쯤은
괜찮아 괜찮아
쫄깃쫄깃 담백한 고기는
나의 건강 위해
먹었어 먹었어
결국 배고파서
먹은 건 아냐
어쩌면 이게 내 문제
자꾸 자꾸 자꾸
입이 심심해
배가 너무 부를 땐 커피
소화가 안될 땐 요거트
집중하는 일엔 초컬릿
드라마 볼 땐 깡과자
냉장고 열까
아니 그러면 안돼
이번 여름에는
꼭 화이트 스키니진
폭신폭신한 케익을 보면
한 두 조각쯤은
괜찮아 괜찮아
쫄깃쫄깃 담백한 고기는
나의 건강 위해
폭신폭신한 케익을 보면
한 두 조각쯤은
괜찮아 괜찮아
쫄깃쫄깃 담백한 고기는
나의 건강 위해
마른 여자 보호본능을
자극하겠지만
사실 그런 여자가
더 독한 여잔데
폭신폭신한 케익을 보면
한 두 조각쯤은
괜찮아 괜찮아
쫄깃쫄깃 담백한 고기는
나의 건강 위해
먹고 싶은 것은 먹어야지
나의 몸이 원하는 건데
괜찮아
만병통치약은
잘 먹는 것 먹어도
살 안쪄
폭신폭신한 케익을 보면
한 두 조각쯤은
괜찮아 괜찮아
쫄깃쫄깃 담백한 고기는
나의 건강 위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