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나무 2016.03.30 44
누군갈 미워하고 있나요
저들과 나로 나뉜 세상에
무언갈 벗어나고 싶나요
먼저 선을 긋지 못한 탓에

우리가 만난 것이
문제는 아닐 텐데
무언갈 시작한 게
문제도 아닐 텐데
이유는 너도 알고
나도 알고 있을 텐데
오래된 지병처럼
눌어붙어 앉은 마음들이

언젠가 시작하고 싶나요
나 말곤 제 갈 길을 가는데
무언갈 선언하고 싶나요
내가 나를 넘지 못한 탓에

오늘이 아닌 것이
문제는 아닐 텐데
무언가 말 못한 게
문제도 아닐 텐데
이유는 너도 알고
나도 알고 있을 텐데
오래된 지병처럼
눌어붙어 앉은 마음들이

너무 무언가를
하려 하지 말아요
그냥 가만히 있는 것도
좋을 텐데
눈물이 고여있는
정도도 좋아요
물 한잔 건네주는 맘으로
이 밤을 지낼 수 있으니

너무 기다리고 있지는 말아요
그냥 생각 없이
하는 것도 좋을 텐데
혀끝에 말들이
맴돌아도 좋아요
물 한잔 건네주는 맘으로
이 밤을 지낼 수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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