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e To Me (Feat. 이가은)

쿼시 (Quacy) 2016.04.11 0
사실 내 정체는
외로움에 결정체
결여된 공동체의식
홀로 채운 의식주
원체 이런 식으로 사는 게
더 편해져 버렸기에
다가오면 밀쳐내
막다보니 마임처럼
투명한 벽이
만들어지고 그
안에 갇혀버렸어
보란듯이 괜찮은 척
다시금 마임처럼
손을 뻗었으나 역시
허공 뿐이였어
알게 모르게 끝내 부정해도
나는 어느새
이 외로움의 노예
견디기 힘든 무게
널브러진 채 침대 위
허리가 굽네
벗어날 수 없는 굴레
외로움에 숨으려 든 방 안
다시 나가자니까 문고리가
헛 도는 듯 해
아마 기분 탓일까
아님 내 탓일까
맞아, 내 탓이지
안에선 열 수 없는 방 안
내게 말을 걸지마
제발 날 불러줘
내게 다가오지마
제발 날 안아줘
다들 환승선처럼
내 곁에서 하차하려 해
아차싶어 보니 이미
떠나갔대 한참 전에
좌석에 고여있는 온기
괜한 아쉬움에
손을 갖다대보네
오늘도 내 머리 위에
말풍선은 빈칸
주고 받을 것도 없으니까
나를 담아낸 만화책 전부
표지처럼 대사 없어
마치 패드와 매트같이
죽어있는 듯 널브러진 옷들
그냥 죽어있어
보여줄 사람도 없거든
양말 있어 뭐해
나가지도 않는데
이 가벼운 양말도
내겐 쇠고랑같네
난 이불을 망토 삼아 걸친
외로운 Hero
허나 이 세상에서는
필요로 하지 않나 봐
슬며시 망토를 벗고서
일상으로 돌아와
내게 말을 걸지마
제발 날 불러줘
내게 다가오지마
제발 날 안아줘
이대로 사라져버렸음 해서
유령처럼 백색 커튼을
뒤집어쓰고는
빛을 등졌어
내 숨소리에 따라
입에 들러붙는
말풍선이 거슬려서
억지로 숨을 참거나 죽였어 
창 밖에 저
사람들은 선물처럼
말풍선을 서로 주고 받고
크게 부풀려서 또 다른
사람들에게 나눠줘
그 풍선들로 풍성한
파티를 열었네
난 커튼을 벗고는 말 없이
창 위에 걸었네
내게 말을 걸지마
제발 날 불러줘
내게 다가오지마
제발 날 안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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