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등

찰리킴 2016.06.13 3
저녁 여섯시 
하나둘씩 가로등이 켜지듯이
그대도 혹시 내 생각이 나는지 
어김없이
새벽 두시 잠 못 들어 
뒤척여 난 훨씬

아침 여섯시 간신히 
눈이 감기는 도시
걷고 있어요. 
둘이 걷 던 저녁 이 길을
오늘은 나 혼자 하얀 
이 길을 또 걷고 있죠

시리도록 눈부신 불빛에 
비친 내 모습이
까맣게 탄 채 차가운 
길 위에 쓰러져 있죠
이젠 그대가 나의 곁에 없어도 
난 가슴으로 느낄 수 있죠.
내 심장에 귀를 대고서 
내게 속삭이던 그날처럼

잘 지내나요
나는 가끔씩 아무 이유 없이 
눈물 나는 것만 빼면
보고 싶은 맘에 
잠 못 드는 것만 빼면
이미 날 잊었겠죠. 
난 아직도 그댈 그리는데
날 보며 웃는 그 입술에 
처음 입 맞추던 그날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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