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이를 위한 노래

주언 2017.03.27 41
짧은 다리와 무거운 등껍질
짊어지고 길을 가는
너의 뒷모습을 난 응원해
넌 안될거라고
그냥 포기하라고
쉽게 뱉는 그 말들에
포기하지 말아줘
 
어느샌가 모두들
앞서가버린 이곳엔
너와 나 둘만 남아
머나먼 바다를 꿈꾸네
비바람이 불어도
몇 번을 구른다 해도
너를 믿어 오 멈추지 않길
 
언젠가 바다가 들려준 노래
잊을 수 없는 바다를 향해서
빠르지는 않아도
그저 묵묵히 갈 길을 가네
 
세상을 모든다 비웃는대도
바다의 노래를 잊지 말아줘
바다를 꿈꾸는 널 응원해
 
비틀거리는 도시의 불빛
상처입고 상처받는
그런 나날들이 힘겨워서
너의 모습이 부러웠나봐
그 단단한 등껍질이
나에게도 있었으면
 
언젠가 바다가 들려준 노래
잊을 수 없는 바다를 향해서
빠르지는 않아도
그저 묵묵히 갈 길을 가네
 
저 멀리 태양이 미소짓는 곳
그토록 바란 오래된 꿈에
가슴이 차오르고
두 눈이 젖어만 가
 
달빛이 스며든 언덕을 넘어
뺨을 스치는 그리운 향기
바람을 타고 들려온
파도 소리가 널 반겨주네
 
언젠가 바다가 들려준 노래
그 노랫소릴 잊지 말아줘
바다를 꿈꾸는 널 응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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