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장희원 2017.07.26 37
너와 나 사이엔
적당한 거리가 있었고  
가운데에 선을 긋고
공을 주고받았지

온 힘을 실었던 공은
겨우 선을 넘겼지만
넌 가볍게 내게 다시
(보내버린 거야)

주고받던 공들은
어느새 찌그러졌고
쥐고 있던 라켓조차
떨어뜨려 버린 거야

꽁꽁 숨겨왔던 마음을
겨우 네게 말했지만
눈치채지 못한 너는 그냥
(넘겨버린 거야)

주고받던 말들 사이엔
숨은 의미가 있었고
알아채지 못한 너는
날 놓쳐 버린 거야

찌그러진 공들은
바람을 가르지 못하고
실려있던 내 마음도
너에게 닿지를 못하고

주고받던 공들은
어느새 찌그러졌고
쥐고 있던 라켓조차
떨어뜨려 버린 거야

주고받던 말들 사이엔
숨은 의미가 있었고
알아채지 못한 너는
날 놓쳐 버린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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