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명가

윤딴딴 2019.08.13 448
어릴 땐 발명가가 되고 싶었어
아버지가 사 오셨던 카세트를
궁금해서 나 궁금해서
뜯었다가 엄청나게 혼났었지

어릴 땐 하고 싶은 게 참 많았어
배트맨에 제빵사에 마술사에
재밌어서 다 재밌어서
그래 참 그때는 다 재밌었지

행복을 찾아서
저 멀리 떠날래 나
그래 나는 돈 많이 못 벌어도 상관없어요
하고 싶은 거 하며 행복하게 살래요
아빠도 할머니가 못하게 했잖아요
다 알아요
그래도 안된다 안된다 우리 아들
다른 건 다 돼도 음악은 안돼

기어코 하고 싶은 걸 하게 됐어
생각만큼 만만한 게 아니더군
어려워서 나 어려워서
절실히 더 하고 싶어졌어

행복을 찾아서
저 멀리 떠날래 나
때로는 나 앞길이 안 보여도 상관없어요
나 자신을 믿고 한 번 떠나볼래요
엄마도 때로는 참 막막했잖아요
다 알아요
그래도 안된다 안된다 우리 아들
다른 건 다 돼도 음악은 안돼
다 안돼 다 안되면 나 무얼 하며 사나
다 안돼 이것도 안돼
다 안되면 나 무얼 하며 사나

어느새 시간이 참 많이 지났어
생각보다 세상은 더 더럽더군
힘들어서 나 힘들어서
우는 날도 참 많았었어
그래도 웃는 게 좋을 것 같았어
바라보는 대로 길은 열리니까
궁금해서
흘러갈 내 인생이
나 궁금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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