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그대

강우 2006.04.26 2
눈을 뜬 순간 왠지 기분 좋았죠 
그댈 오늘은 볼 것 같아서 
나도 모르게 괜히 들뜬 마음에 
내 가벼운 발걸음 가는 그대로 
그댈 찾아 나섰죠 
하늘 아래 우산 없이
비를 맞을 때 
빗물 새로 그대가 보이네요 
변한게 없네요 언제나
고운 그대죠 
단정한 머리도 참
여전한 걸요 
나 혼자 변했죠 그대와
헤어진 후로 
젖은 얼굴 난 마를 날 없죠 
잘 지냈는지 마음 편히 사는지 
묻는 그대가 원망스럽죠 
매일 밤마다 나를 못 살게 굴던 
내 눈물이 얼룩진 못난 얼굴이 
좋아 보이나봐요 
그대 말에 안부라도 묻고 싶은데 
굳은 채로 눈물이 고이네요 
변한 게 없네요 언제나
고운 그대죠 
단정한 머리도 참 여전한 걸요 
나 혼자 변했죠
그대와 헤어진 후로 
젖은 얼굴 난 마를 날 없죠
내 눈물 때문에 
내 곁에 돌아 온다면 
잘해준다고 잘 할 거라고
말하고 싶었는데 
이대로 보내면
이렇게 그댈 보내면 
더 이상 우연도
만들 수 없겠죠
시간이 없는데
그대가 멀어지는데 
걸음 하나 내 입술 하나도 
내 말을 안 듣죠 떼낼 수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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