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꺼풀

Wounded (운디드) 2021.05.04 14
힘 없이 날 바라보는 너를 보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미소만
이 작은 마음 하나로 네게 위로가 될 수 있을까

잘 했어 지금껏 잘 해 왔던 너인 걸
견딜 수가 없이 너무 힘이 들어 무너질 때
늘 옆에 있을게

오랜 시간이 지나서 기억조차도 
희미해지는 그런 날이 오면
오늘 이 아픔이 추억으로나마 웃을 수 있기를
니가 아파하는 만큼 
아니 그보다 많이 웃을 수 있길
모두 잘 아물길 너무 걱정 마 너의 쌍꺼풀

그래 지금은 많이 아프고 눈앞도 캄캄하겠지
절개법을 택한 너의 선택에 
조금은 더 많이 아프겠지
하지만 그리 오래 걸리진 않을 거야
호박즙 먹고 냉찜질하다 보면 
오늘을 추억할 수 있는 날이 오겠지
그때가 오면 한 듯 안 한 듯 환한 미소로 웃어줘

지금껏 차마 솔직히 할 수 없던 말
눈 하나 고친다고 매번 떨어지던 
면접에서 붙을 것 같진 않은데

그래도 너의 합격을 진심으로 바라는 
내 마음 알아주길 바라
오늘 이 아픔이 쌍꺼풀이 되어 붙을 수 있기를
실밥을 다 풀고 나면 
남은 붓기도 모두 빠지고 나면
예전에 니 눈은 이젠 더 이상 없는 거야

이젠 고백할게 사실은 나 코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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