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아니라면

정유지 (유지) 2022.03.04 138
돌아오는 하루 고여가는 계절 너머 잊고 살다가도
낯선 길을 걷다 불어오는 향기에 그만 무너지고 말죠 

이게 끝이기를 괜찮아지기를 바랄수록 간절해져요 

사랑, 아니라면
이렇게 나 아프지도 않겠죠 그저 흩어진 꿈이라면
나 아직도 깊은 밤을 홀로 헤매요 

늦은 새벽 아침 떠오르는 약속 한 조각 미련처럼 남아 

이젠 버리기를
잊을 수 있기를 바랄수록 간절해져요 

사랑, 아니라면
이렇게 나 아프지도 않겠죠 그저 흩어진 꿈이라면
나 아직도 깊은 밤을 홀로 헤매요 

단 한순간 달콤한 기억 하나가 
내겐 전부라서 놓질 못해 

사랑, 아니라면
이렇게까지 아플 리가 없겠죠 그저 찰나의 꿈이라면
깊은 겨울 지난 날 묻고서 긴밤의 끝 
마지막 안녕을 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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