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나는 그런 척을 참 잘해요
사랑받는 법을 알아요
미움받는 법은 몰라요
즐거운 척 행복한 척
더러워지지 않은 척
내비추고 싶지 않은 날엔
꽁꽁 숨겨 두죠
난 울고 싶은데
난 죽고 싶은데
난 사랑받을 자격이 없는데
난 웃고 싶은데
난 살고 싶은데
난 사랑받고 싶어 안달 났는데
내가 정말 사랑했던 것들은
다 내 곁에 없어요
어디론가 가버리고 말았죠
다 지난 일인 것도
알고 있는데 왜
아무렇지 않은데 왜
쓸쓸해지고 마는 밤일까요
울음을 꾹 참고 나면 참 외로워
걱정스러운 말들도
아무것도 들리지 않아
즐거운 척 행복한 척
때묻지 않은 척
그렇게 살아가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난 알고 싶은데
난 묻고 싶은데
어디로부터 시작된 마음이죠
다 잊고 싶은데
아무렇지 않게
난 사랑하고 싶어 안달 났는데
내가 정말 아껴두던 마음도
다 내 곁에 없어요
어디론가 떠나야 했나 봐요
그리도 슬펐을까요
알고 있는데 왜
아무렇지 않은데 왜
그쳐가는 바람일까
스쳐가는 구름일까
얼마나 더 아파해야
어른이 될 수 있을까
아직까지 헤매이는 밤일까요
사실 나는 그런 척을 참 잘해요
사랑받는 법을 알아요
미움받는 법은 몰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