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성

이수영 2022.05.16 545
두 눈을 떴을 때 정신을 차렸을 때
주위를 둘러봤을 때 어둠이야
두 손을 뻗어봐도 소리를 질러봐도
목놓아 울어봐도 어둠이야

그 시리던 순간의 반짝임
이리도 길게 여운이 남아
숨 막히는 한기만 이어져
누군가 나를 구해줄까요

수천 번의 봄과 
수천 번의 여름을 
지나오고서도
머물러 있어 언제나 이곳에서
오늘도 난 영원히 살아

그 아리던 순간의 반짝임
이리도 길게 여운이 남아
살을 에는 한기만 이어져
누군가 나를 구해줄까요

수천 번의 삶과 
수천 번의 죽음을 
지나오고서도
머물러 있어 언제나 이곳에서
오늘도 난 영원히 살아

속아도 그대 다쳐도 그대 
꿈에서도 그댈 그려요
어디 있나요 오고 있나요 
나는 움직일 수 없어요
속눈썹 위로 콧잔등 위로 
얼음 꽃들이 피어나요
점점 그대를 닮아가요

사랑이라는 걸 깨달을 새도 없이 
그댈 보내고서
머물러 있어 언제나 이곳에서
오늘도 난 영원히 살아

수천 번의 계절 
수천 번의 매일을 
지나오고서도
머물러 있어 언제나 이곳에서
오늘도 난 영원히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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