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의 자리, 각자의 시간

텅 빈 방안에 가만히 누워
한참을 멍하니 바라보았지
홀로 외로이 이 긴 밤에
무너져내리고 있었지
나는 외롭다 또 외롭다

나의 시간만이 천천히 간다
모두 행복한 듯 날 웃고 지난다
다시 또 걸어봐도 아무 의미 없는 웃음만
짓는다 또 걷는다.

텅 비어버린 나의 마음은
쉽게 채워지진 않았었지
채우고 또 가득 차버리면 숨도 못 쉴 만큼
허덕이며 토해냈었지

나의 시간도 천천히 지났다
불안했었고 또 답답했었다
묵묵히 지나간다 그저 걷는 것만으로도
되었다 이 어두운 긴 새벽은 꼭 지난다

걸어가 본다 그저 또 일어나 본다
나의 시간이 천천히라도 
지날 수 있게 태엽을 감는다

어두운 자정이 지나면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아침이 오기에

우리의 시간을 천천히 걷는다

기대만큼 아름답진 못해도

또 사랑해 본다 내가 지나온 모든 시간들

그것이 너였음을
그것이 나였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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