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플라워

이선경 2022.08.04 2
음악다방 귀퉁이에
물 없는 항아리에
꽂혀 있는 마른꽃 한 다발.

한때는 그 꽃을 보고서도
아름답다 말한 적이
있었지.

한때는 이 거리가
환희의 거리 불빛의 거리일 때도
있었지.

그러나 지금 내 마음엔 불이 꺼지고,
네가 앉아 있던 자리엔
모르는 얼굴이 앉고,

음악다방 귀퉁이에
물 없는 항아리에
꽂혀 있는 마른꽃 한 다발.
한때는 이 자리가
기쁨의 자리 만남의 자리일 때도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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