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시체 + 배태

NUCK (넋업샨) 2023.05.04 2
어딘가 묻었겠지 하는 먼지들
보다 먼저 외투에 내려앉은 건 이슬
둘의 뒹굴거림이 만든 응어린
세계지도와 엇비슷해 내 머린
늦은 새벽의 설렘을 느끼는 고단함
그래 오늘 같은 이런 하늘이어야만 내가
용서를 바라지 않겠어? 처참한 그들 속에
머리 달린 나만 나불거린데도
옛 시인 눈엔 그저 이상한 피에로
남들 보다 약간 불규칙한 템포
때문에 입김은 귀를 지날 테고
머리 뒤쪽에서 기어코 증발
거 살았는가? 미간에 외눈깔 뜨지 않아도 넌
떡하니 누군가 보이지 않는가

물을 손으로 움켜잡을 수 있다던
그에게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간 건
물 만이 아냐 물 만이 아냐

물을 손으로 움켜잡을 수 있다던
그에게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간 건
물 만이 아냐 물 만이 아냐

이번 생에 마지막일 빈정거림
이별에 할라니까 몰라도 넌 그저 듣기
이건 시체와 따로 구분할 필요도 못 느낌
인내심이 바닥난 단어들의 뻔한 새로고침
클릭 눌렀던 욕설은 온몸에 토 쏟지
어설픈 변명 freeze 냉동처리
녹아내려 허나 배출구는 내 발밑
썩은 내가 내 각성제 코 찌르며 깨닫지
그 단 한순간이 절대 사지 못하는 연속성
말해 뭐해 란 핑계를 걸고서
침묵에 큰돈 들여 헛기침한 독버섯
근데 we don’t feel nothing high 도 없어 
들으면 알지
난리도 법석 과거는 망치 찍어둘 걸 그랬어 
왜곡보단 낫지
그 등엔 부러진 날개 난적은 없지
Blood in my hand 근데 무색무취
부러진 날개 난적은 없지
Blood in my hand 근데 무색무취

물을 손으로 움켜잡을 수 있다던
그에게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간 건
물 만이 아냐 물 만이 아냐

물을 손으로 움켜잡을 수 있다던
그에게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간 건
물 만이 아냐 물 만이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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